(이란과 한국) 양국의 정치 관계사
이란과 한국은 1962년 10월에 외교관계를 수립했습니다. 주한 이란대사관 개관 전에는 주일 이란대사관이 한국과의 관계 조율의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주한 이란대사관 설립과 함께,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가 증가함에 따라 경제 협력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1975년 11월, 양국 최초의 산업 및 기술공동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는 1976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과 1977년 국무총리가 이란을 방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국 관계는 이슬람혁명 성공을 계기로 두 가지 다른 자세를 취했습니다.
첫 번째 : 대한민국 정부는 혁명 후 이란이슬람공화국 정부를 처음으로 인정한 국가였기에, 테헤란에 대사급을 유지하면서 관계를 확대해 나가길 표명하였으나, 이 기간 동안 주한 이란대사관은 대사 대리급으로 활동을 지속하였습니다.
두 번째 : 적대적 입장을 채택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란이슬람공화국에 부과된 제재에 동참 하지 않음으로써, 이란이슬람공화국 입장에서는 대한민국의 산업 및 기술 발전이 이란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양국 간 협력은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
1989년 이라크와의 전쟁 휴전 뒤에는 이란 외교부 아시아 태평양 차관의 방한 을 계기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창이 열리고, 적절한 외교 정책이 우선적으로 시행되면서, 최초로 이란이슬람공화국 대사급 인사가 한국에 파견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양국의 협력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확대되었습니다.
.2015년과 2016년은 양국 간 외교 역사상 전성기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양국 외교장관이 유엔 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가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윤병세 당시 한국 외교장관의 2014년 11월 7일 하루 일정의 이란 방문이 성사되었습니다. 윤 장관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2015년 8월에는 한국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란을 방문하였으며, 이란 에너지부 장관과 양국 교류 및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였습니다
그러나 의심할 바 없이 이란과 한국 간 외교 발전의 전환점은 2019년 5월 1일부터 3일까지 이루어진 박 전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이란 방문은 수교 이후 사상 처음 이뤄지는 공식 방문이었기에 양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이란 방문은 236명 규모 경제 사절단(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최대 규모의 사절단)과 4명의 장관이 동행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문화, 과학기술, 고등교육, 세관, 법인 인도, 사법 협력, 보건 및 병원 설립은 물론 식품 및 의약품, 금융, 경제, 농업, 수산업, 무역 및 한국 기업의 인프라 사업 참여 등 19개 다양한 분야에서 54개 양해 각서가 체결되었습니다.
2017년에도 정치, 경제, 문화, 의회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 간의 상승 추세가 유지 되었습니다..
이 해에는 양국 간 다양한 급의 82개 사절단 교류가 있었으며, 대표적으로는 이란 국회의장 러리자니의 방한, 정보통신기술부, 보건부, 재정경제부 장관들의 방문, 테헤란 시장의 서울 방문을 비롯하여 한국 측의 국회의장 답방과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란 방문이 있었습니다.
이란이슬람공화국을 겨냥한 트럼프의 핵협정 탈퇴와 일방적인 제재 복원 등의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도 양국 간의 협력 관계는 잘 유지되었으며 양국의 수도를 방문하는 상호 사절단 방문 및 의견 교환이 있었습니다. 이란이슬람공화국 의회의 친선협회단 방한이 있었고, 양국 외교부 등 다양한 부처 차원의 차관급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미국 정책에 따라 이란과의 모든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눈에 띄게 줄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종건 대한민국 외교부 1차관이 중앙은행 자산 문제 해결을 위해 2021년 1월에 이란이슬람공화국을 방문하여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과 이란 중앙은행 당국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고경석 대한민국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 역시 이 시기 즈음 테헤란을 방문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이란 방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총리는 고위급 사절단과 2021년 4월 11일과 12일 한국과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관계개선을 위해 이란이슬람공화국을 방문했습니다. 최 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자한기리 이란 제1부통령, 갈리바프 박사, 이란 국회의장, 라리자니 박사 이란 최고지도자 고문을 만나 회담을 가졌습니다.